스트레이트 버번 3종 비교

Published date: 02/15/2014
스트레이트 버번 3종 비교

Woodford Reserve | Maker's Mark | Bulleit Bourbon


버번은 불에 그슬린 오크통에서 2년이상 숙성시키는 방법을 사용하기에 그 맛이 우디하고 스파이시한 것이 아주 강렬해서 현대사회에서 마초들이 즐기는 하드보일드 아이템으로 자주 사용되기도 한다. 버번중에서도 스트레이트 버번 Straight Bourbon 이라고 표기하기 위해서는 나름대로의 룰이 있는데 증류를 거친 원액 알콜함량이 80%를 넘어서는 안되며, 오크통에 넣을때는 62.5%를 넘어서는 안되며, 숙성기간은 최소 2년 그리고 시판 버번의 알콜 함량은 40% 이상이어야 한다. 그리고 위스키처럼 도수를 낮추기 위해 섞어야하는 물을 제외하고 다른 어떤 원액이나 첨가물도 섞을 수 없다.

옥수수 51% 이상 사용하는 버번의 도수는 알다시피 프루프(미국의 독자적 주류 도수 단위)를 사용하기에 100 프루프면 알콜이 50도이다. 나누기 2하면 대충 맞다고 보면된다. 따라서 80 proof의 버번은 40도의 도수이다. 버번하면 Beam Inc의 Jeam Beam 이 제일 유명하고 (거의 미국 소주같은 분위기) 짐빙 화이트 라벨은 우리나라 과거 미제시장에서 양주 히트상품 이었지만 내가 주로 즐기고 오늘 시음할 버번은 조금 윗등급 버번인 Maker's Mark, Woodford Reserve, Bulleit Bourbon 이다.

Woodford Reserve (10점 만점에 8.3 | 가성비 아주 좋음)

Woodford Reserve(우드포드 리저브)는 일단 병이 이쁘다. 미국 버번병들 디자인들이 보통 병맛...인데 우드포드는 병부터 가성비 좋은 술임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있으니까. 미국술이니까 미국 마켓이나 리커스토어에서 29-36불 가격에 구할 수 있는데 한국에 들어오면 흠좀무하게 비싸진다. 싸건 비싸건 캔터키 더비 공식 버번인 우드포드 리저브는 버번의 새역사를 쓴 술이라고 떠들정도로 맛이 좋다.

약간 달달한 콘 위스키 맛이 드라이하게 넘어가다가 부드러운 과일향들이 느껴지면서 시나몬+후추맛의 매콤함이 피니시로 남는다. 한마디로 이가격대에 이런맛이 할 정도로 거칠은 맛이 아닌 잘 조련된 맛을 보여준다. 위스키는 밸런스 잡는것이 핵심인데 버번의 단순하기 쉬운 밸런스를 이렇게 수준급으로 잡아준것이 놀랍다. 스트레이트로 즐기기 좋은 술이고 미국 위스키 평단에서 좋은평을 많이 받는 이유를 알수 있을것 같다. 그러나 가격대가 낮은만큼 18년 넘어가는 고급 위스키같은 맛을 기대하면 곤란하다 ㅇㅇ 그러나 버번 입문자에게 이런 버번도 있구나 하는 경험을 위해 권하고 싶은 술이다. 버번 맛도 모르면서 짐빔 화이트 스트레이트 마시고 독하다고 호흡곤란 겪으면 버번에 대한 거부감만 생기니까 우드포드 리저브랑 비교 시음해 보길.

Maker's Mark (10점 만점에 8.3 | 가성비 좋음)

Maker's Mark(메이커스 마크)는 주갤에서 메막으로 통하는 술, 주갤 은어니까 어디가서 메막거리지 말자.. 메밀막걸리 연상되기 쉽다. 일단 병 디자인을 보면 일일이 손으로 작업해서 빨간색 밀랍으로 봉인된것과 중후해 보이는 로고 ㅋ역시 미국에서 한가닥 하는 버번답다. 스카치위스키처럼 단식 증류기를 사용해서 미국식 WhiskEy 가 아닌 E 빠진 영국식 표기인 Whisky라 쓴다(사대주의?). 가격도 적당해서 싱몰 12 보다 좀 싸게 구입할수 있다.

메이커스 마크도 밸런스가 좋은 술이다. 물로 입을 충분히 행구고 20분정도 기다렸다 마셨는데도 우드포드 리저브 같은 콘 위스키의 브드러운 느낌으로 넘어가지만 달달한 메이플시럽과 시나몬향이 느껴지기에 곧 다른 느낌을 알게된다. 피니쉬는 적당하게 버번의 우디한 맛이 있으면서도 거북한 뒷맛을 남기지 않는다. 왜 많은 사람들이 이 술로 버번에 맛을 들였는지 알수 있게 되는 부분이다. 개인적으로 불고기나 양념갈비처럼 단맛이 가미된 소고기 요리에 잘 어울리는 술이라 생각한다.

Bulleit Bourbon (10점 만점에 8.5 | 가성비 아주 좋음)

블렛 버번(Bulleit Bourbon)은 프론티어 위스키라는 이름답게 출시하자 마자 버번업계를 뒤 흔들어놓은 술이다. 블렛이라 읽는다. 블레나 블레잇 다 틀린 발음이다. 약병같은 디자인의 병은 좀 병맛이지만 (개취라 좋아하는 사람도 많다만 난 다먹고 버림) 술맛은 버번의 정수를 보여준다. 가격도 오늘 시음한 버번중 제일 저렴하지만 (미국서 28불 미만) 술맛의 펀치력은 제일 강하게 느껴진다. 가성비 하나만 보면 외국 위스키 잡지에서 찬사를 많이 받는 술 이다 ㅋ.

버번의 전형적인 맛을 이야기 하라면 입에선 달고 목구멍에선 쓰다 그리고 가슴에 불이 확~ 붙는다. 여기서 술이 약하면 아이고 독해 나죽어 뭐 이런식이다. 처음 느낌은 상당히 오크향이 강하게 느껴지면서도 과하지는 않고 달콤한 가죽향이 느껴지면서 가슴에 불이 붙는 느낌이 든다. 블렛은 이런 마초적인 버번의 성향을 살리면서 발란스를 잡은 술 이다. 즉 누가 마셔도 버번이네 할 그런 술이지만 마시고 나서 오~ 먹을만 한데라는 감탄을 하게 된다. 그런점에서 블렛은 스트레이트보다 온더락을 권한다. 그리고 싱글몰트는 마시면 뒷맛이 촉촉하게 젖는 기분이 들지만 블렛 버번은 뒷맛이 꽤 드라이하다. 마치 들판에서 자란 옥수수와 라이성분의 영혼이 느껴지는것처럼. 개척자 정신을 살리기 좋은 야외 캠핑가서 바베큐 파티를 한다면 블렛을 준비해서 얼음과 콜라와 함께 마셔보자. 주위사람에게서 술꾼같지만 멋있어...라는 평을 얻을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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