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 터키 101 시음 후기

Published date: 05/13/2016
와일드 터키 101 시음 후기

와일드 터키는 미국 켄터기 정통 스트레이트 버번 브랜드로서 같은 이름의 제품인 와일드 터키 버번을 미국 켄터키주 로렌스버그에서 생산하고 있다. 1869년도에 시작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버번 업체로 소유주가 바뀌면서도 희대의 천조국 (알중) 흑역사인 금주법 시대를 살아넘긴 버번회사이기도 하다.

와일드 터키는 현재 미국내 버번 회사중 높은 인지도와 함께 지미 러셀(Jimmy Russell)이라는 걸출한 마스터 디스틸러의 60년에 걸친 ㅎㄷㄷ 꾸준한 품질 관리 덕분에 지속적인 판매 신장율을 보이고 있으며 대중들에게 호평받고 있는 와일드 터키 101과 81이 발군의 주력 상품이고 최근들어 와일드 터키 라이와 레어브리드 판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 그리고 버번좀 아는 사람은 잘 안다는 Russell's Reserve 6, 10 버번도 와일드 터키 회사 제품이다.

와일드 터키는 지난 2009년에 이태리 주류회사 그룹인 캄파리 그룸(Campari Group - 이태리에서 엄청 잘 팔리는 프루티한 싱몰 글랜그랜트도 이 회사 소유)에 합병되었지만 여전히 Wild Turkey라는 독립 브랜드로 유지되고 있으며 와일드 터키 증류소 정보는 아래 도표 우측하단에 있으니 참고하길. 와일드 터키는 원래 Ripy Brothers 버번이라는 이름으로 판매가 되었던 버번이지만 1940년경 Ripy Brothers 회사 관계자가 야생 칠면조(와일드 터키)사냥나가서 버번빨다가 나중에 즉흥적으로 회사 버번 브랜드를 '와일드 터키'로 결정하고 사용한게 시작이라고. 사냥나가서 지어진 이름답게 야성적이고 마초 아이템다운 네이밍센스라고 본다만...그러나 비슷한 네이밍 센스(?)의 스카치 위스키 브랜드인 페이머스 그라우스(The Famous Grouse)가 훨씬 이전인 1905년도부터 시작된 브랜드임을 생각해보면 이사람들 술기운에 영국에는 페이머스 그라우스(뇌조)가 있다면 미국에는 와일드 터키(야생 칠면조)가 하나쯤 있어아 하지 않겠어? ㄹㅇ ㅂㅂㅂㄱ...라는 숨겨진 진실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지만 신빙성은 0.001oz도 없당. 그냥 와일드 터키 사냥나가서 마시고 나중에 그때 와일드 터키 사냥에 마신 버번이라고 하다가 와일드 터키로 부르게 된것이 시작이라는게 정설 ㅋ.

와일드 터키 81과 101은 둘다 6-8년 숙성버번으로 클래식한 버번맛을 느끼게 해주지만 와일드 터키 81은 버번을 아는 사람들에게 어필하기에는 25% 부족한(알콜함량 ㅋ)맛이다. 버번은 고도수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는 술이기에 많은 버번 애호가들은 와일드 터키 81보다 와일드 터키 101(50.5%-101 프루프)의 전통적이면서도 감각적인 버번맛을 선호하며 실제로 와일드 터키 101이 지금까지 획득한 각종 위스키대회 수상경력도 101이 81보다 넘사벽으로 많다. 와일드 터키 101 에서 101(50.5%-101 프루프) 사용 유래는 다른 고도수 버번이 100프루프 일색이다 보니 특색있게 보이려고 0.5% 알콜 더주고(물 덜 섞고) 101이라 이름지었다 한다 (영미권에서 101이 기본이라는 뜻도 된다) 이름에 관련된 에피소드 풍년 버번 ㅋ.

와일드 터키 101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대에 비해 높은 품질 즉 가성비. 블랜디드 위스키 가성비 TOP 듀어스가 있다면 버번에는 와터 101가 있삼ㅋ. (와일드 터키 12는 미국외 수출용 제품으로 가격대가 높아져서 좋은 술이긴 하지만 가성비 이유로 언급하지 않겠삼) 외국의 위스키 관련 잡지나 블로그에서 버번 랭킹을 이야기할때 가성비로 항상 언급 되어지는 가성비 킹왕짱 버번의 하나이며 호불호가 있어도 보편적인 품질과 벨류의 우수성이 높게 평가되는 버번이기도 하다. 처음 마시는 사람에게는 너무 맵고 달달한 별로 땡기지 않는 버번취급을 받기도 하지만 옥수수를 원료로 한 버번 특유의 매력에 슬슬 빠지다 보면 와터 팬덤에 쉽게 합류하게 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ㅋ

버번을 많이 접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와일드 터키 101 선호도는 높지 않지만 버번을 다양하게 마셔본 사람들(지뢰를 마구 밟아온 혓바닥의 소유자)은 지미 러셀이 고집스럽게 유지해 온 와일드 터키 101의 발란스 잡힌 맛을 높게 평가하며 엔트리 레벨 버번 Top list에 항상 언급하는편이다. 그리고 보통 엔트리 레벨 버번들은 특유의 거친 풍미와 뒷맛 때문에 버본콕처럼 콜라와 섞어 마셔도 좋지만 와터 101은 나름 풍미가 나쁘지 않으니 버번을 먼저 마시고 체이서로 콜라를 따로 마시기를 권한다. 향이 강한 버번이다 보니 콜라랑 스까묵다가 역효과가 나기 쉬움 ㅋ

와일드 터키 101 향을 맡아보면 알콜향에 기인한 코를 찌르는 매콤한 향과 함께 약간의 바닐라, 우디한 계피향이 느껴지고 맛을 보면 달콤한 콘시럽과 매콤한 우디함이 가벼운듯 나름 발란스가 느껴지는 바디감으로 비교적 부드럽게 넘어간다. 피니쉬는 생각보다 견실하게 오래가는 버터스카치와 바닐라향의 달달함과 깊지않은 레이어의 챠르 향이 약간 매운맛으로 이어지며 이때 기름진 안주 (수육, 불고기, 삼겹살, 족발, 스테이크, 군만두, 닭날개) 한입 먹어주면 버번의 얼얼한 느낌과 기름진 육질의 식감이 어우러지는 꽤 그럴싸한 페어링이 이루어진다. 한잔 두잔 이어서 마셔도 큰 거북함이 느껴지지 않는 무난한 풍미가 장점이라 생각되며 같이 마시는 사람들의 분위기에 따라서 술맛은 자연스럽게 배가 된다.

미국내 버번 덕후들의 리뷰들을 보면 홈바에 비치할 만한 데일리 버번에 항상 언급되어지며 다른 버번과 비교할때 두드러지는 과일향, 꾸준한 품질의 풍미 그리고 스카치 위스키와 다른 성격의 화끈한 뒷맛에 좋은 점수를 주고 있다.

내 주관적인 견해로 볼때.. 확실히 버번은 미국 개척시대의 산물이다 보니 개척자 정신이 살아있는 프런티어 스피릿이 느껴지며 어딘가 모르게 신사풍의 싱글몰트나 우아한 귀족풍의 브랜디와는 태생적으로 술의 성격이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한국사람들이 버번을 즐길때 술과 함께 페어링 되는 음식(안주)도 투박하고 기름진 음식들이 잘 어울리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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