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식사 후 즐기는 꼬냑 3종

Published date: 04/13/2014
저녁 식사 후 즐기는 꼬냑 3종

사실 나는 자타공인 싱글몰트 덕후지만 원래 꼬냑에 먼저 입문해서 한동한 꼬냑의 향에 빠져서 살았었다. 꼬냑은 혼자 즐겨도 부담없고, 안주도 필요없고, 술도 상하지 않고 오래가는 편이라 여러모로 혼자 덕후질 하기에 최적화 되있었다고나 할까 ㅋ.

요즘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심한편이라 건강을 생각해서 주중에 즐기는 것이 반신욕과 저녁 식사 후 한잔만 마시는 꼬냑. 딱 한잔만 마시기 때문에 천천히 손바닥 체온으로 브랜디잔을 덥히며 마시다 보면 한잔 술에도 종종 남자라서 햄볶아욤 ㅋㅌ

처음 소개할 꼬냑은 위사진 오른쪽에 있는 목이긴 병에 담겨있는 Kelt XO "Tour du Monde" . 이 꼬냑은 숙성된 오크통째로 컨테이너선에 선적하여 평균 100일정도 세계일주 - "Tour du Monde" - 한 술이기에 술병 봉인에 세계일주 증명서가 포함되어 있음. 배에 선적되어 세계일주 기간중 오크통속 원액이 배의 흔들임에 따라서 출렁 거려서 자연스럽게 오크표면과 접촉되어 향이 우러나고, 배의 항로에 따라서 다양한 온도변화와 기압변화를 겪기 때문에 어떤 메링(marrying) 전문가의 손길보다 특별한 맛을 얻어냈다는 선전이 미덥지 않았지만 실제로 맛은 아주 좋은 편임.

오픈 하자마자 바로 마셔보면 어느정도 거친 느낌의 뒷맛이 남지만 잔에 따라서 천천히 덥히면서 조금씩 스월링하며 마셔보면 풍부한 향과 달콤한 풍미가 일품임. 실제로 술을 음미하며 상상하게 되는 대항해시대- 이술이 배에 실려서 세계를 죽어라고 한바퀴 돌았다는 스토리텔링에서 오는 감성적인 - 부분의 영향도 없지 않지만.. ㅋ. 달콤한듯 여운이 남는 피니쉬는 왜 이술이 호평을 받는지 이해 되는 부분. 마신 후 30분정도 지나 잔에 남은 향을 맡아보면 상당히 고급 꼬냑의 향기가 느껴지는것이 좋은 원액이라는 사실을 알수있다

두번째 소개할 데일리 꼬냑은 Pierre Ferrand사 제품인 Selection Des Anges. Pierre Ferrand 꼬냑은 꼬냑 애호가들이 믿고 마시는 꼬냑 리스트에 포함할 정도로 신뢰성이 높은 브랜드임. 셀렉션 드 양쥬(Selection Des Anges)는 평균 숙성기간 30년 제품으로 숙성기간중 오크통에서 증발되는 엔젤스 쉐어에서 영감을 얻은 이름 Selection Des Anges 을 갖고있다. 일명 천사의 선택(너는 이미 죽어있다 ㅋ).

셀렉션 드 양쥬(Selection Des Anges)는 Ferrand 가문에서 유니 블랑종 포도만을 사용해서 만든 꼬냑인데 다른 고숙성 꼬냑처럼 실키하게 넘어간다는 느낌은 들지 않지만 컴플렉스한 부케에서 바닐라와 오랜 오크숙성의 풍미가 느껴지는 것이 고상하게 느껴진다. 한마디로 컴플렉스한 바디의 발란스가 좋아서 꼬냑을 즐긴다면 무난하게 마실수 있는 품질임.

마지막으로 소개할 꼬냑은 Hardy Noces de Perle. 이 꼬냑의 디켄터는 프랑스 Cristalleries Des Vosges 수제 크리스탈 디켄터인데 디자인이 특이하고 성에가 낀듯한 - 스토퍼와 베이스를 보면 수증기 가 허옇게 얼어붙은것 같은것이... 렛잇고~ 렛잇고~ - 프로즌 크리스탈 장식의 아트 데코한 눈에 띄는 디자인. 이런 크리스탈 디캔터에 담긴 Grand Champagne 30년 이상 숙성 꼬냑으로 부드러운 피니쉬가 일품. 단맛이 도는 피니쉬가 가볍게 느껴지지 않는 묵직한 느낌의 컴플렉스함이 은은한 가죽향과 함께 느껴지며 하디의 장인정신이 살아있는 꼬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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