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숙성 싱글몰트 3종

Published date: 03/18/2014
18년 숙성 싱글몰트 3종

Glenlivet 18 Year Old | The Macallan 18 Year Old Sherry Oak | Glenfiddich 18 Year Old


18년 숙성 싱글몰트 위스키는 일반 12년 숙성 위스키와 비교 했을때 급이 확실하게 다르다. 백화점이나 위스키 전문점에서 구입해도 다른 12년 숙성 위스키들 보다 훨씬 비싸고, 싱글몰트바나 고급 레스토랑에서 잔 술로 마시려 해도 눈에 띄게 비싸고, 착석바 같은 업소에서 한병 시킬성 싶으면 엄청(호갱님 오호호호호 눈탱이 좌표좀) 비싸다. 심지어 면세점에서 산다해도 보통 12년 위스키보다 2-3배 훨씬 넘게 비싼 가격. 12년과 고작 6년 차이인데 위스키 회사들이 18년 이상 숙성하기위해 들어가는 기회비용(초딩과 고딩의 차이는 이렇게 넘사벽이다)과 원액관리 경비 그리고 그만큼 세월의 인플레이션을 착실하게 보태서 당신의 은행잔고에 데미지를 준다.

그러면 이렇게 돈 많이 들어가는 18년 숙성 싱글몰트를 마시는 이유는 무엇이냐? 마셔보면 그 값을 하니까. 18년 숙성 싱글몰트는 일반인들이 가성비 따질때 최고 정점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 12년 숙성 위스키는 가성비가 좋아도 12년 태생의 한계인 원숙한 숙성미가 떨어진다. 한편 25년 넘어가는 고숙성 싱글몰트 위스키들은 워낙 고가이기에 한번 잘못 사면 가성비가 망했어요 엉엉. 그리고 45년이상 넘어가는 50년급 초고숙성 레어 싱글몰트 위스키들은 셀러리맨 한두달 월급~일년 연봉을 투자해야 구입 가능할 정도의 호화사치품목이고 이런 술들은 한.잔.마.시.는.데 드는 돈이 12년 숙성 위스키 열두병 값도 훨씬 넘을정도로 ㅎㄷㄷ하게 비싸다. 고로 가성비 따지자면 최악이다. 이런 이유로 18년 숙성 위스키들로도 호사스러운 싱글몰트의 즐거움이 가득한데 초고숙성 위스키를 즐길 필요는 없다라고 생각은 하지만 막상 보면 지르고 싶..... -..-;;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유명한 18년 숙성 싱글몰트 위스키를 보면

The Glenlivet 18 Year Old (43%)
The Macallan 18 Year Old Sherry Oak (43%)
Glenfiddich 18 Year Old (43%)
Highland Park 18 Year Old (43%)
Laphroaig 18 Year Old (48%)
Dalmore 18 Year Old (43%)
Talisker 18 Year Old (45.8%)
GlenDronach 18 Year Old Allardice (46%)
Glenmorangie 18 Year Old Extremely Rare (43%)
Springbank 18 Year Old Second Edition (46%)
Aberlour 18 Year Old (43%)
Bunnahabhain 18 Year Old (46.3%)
Auchentoshan 18 Year Old (43%)
Glengoyne 18 Year Old (43%)
Tomatin 18 Year Old (46%)
Singleton of Dufftown 18 Year Old (40%)
Glen Elgin 18 Year Old (46%)
Suntory Yamazaki 18 Year Old (43%)

그리고 이외에도 많은 듣보잡 and/or 레어 18년 숙성 싱글몰트 위스키들이 많지만 국내외 지명도와 판매량 그리고 가장 중요한 구입가능 접근성을 놓고 선정한 The Glenlivet 18 Year Old, The Macallan 18 Year Old Sherry Oak, Glenfiddich 18 Year Old 를 비교 시음해 보았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18년 숙성 싱글몰트 위스키 Top 3 리스트가 아니고 그냥 잘 나가는 메이저리거 3종 비교 시음기이다. 막입으로 오해 말기 바람 ㅋ.

The Glenlivet 18 Year Old (43%)
10점 만점에 8.7

글렌리벳 18은 병의 디자인도 세련되고 포장 디자인과 디테일도 수준급이다. 일단 술상에 올라 왔을때 격조가 있고 우아한 느낌이 시각적으로도 전달된다. 술맛은 드라이한 맛이 강한 버번캐스크 원액에 깊은 향취의 쉐리캐스크 원액을 혼합해서 발란스를 잡은 제품인데 이 발란스도 개성있는 맛이라기 보다는 세련되고 품격있는 맛의 느낌이 강하다. 한마디로 무난한 느낌속에 부드럽게 넘어간다. 가격도 미국이나 일본에서 구입할 경우 맥캘란 18의 반값 정도여서 가성비도 좋은편에 속한다.

한잔 따라서 보면 색깔은 18년 숙성 연도를 보여주듯 맑은듯 하면서도 진하다. 향을 맡아보면 풍부한 냄세가 골고루 섞여서 난다. 버번 오크 특유의 우디한 향기속에 달콤한 맥아의 맛과 사과향이 동시에 느껴진다. 맛을 보면 바디가 중간정도로 느껴지면서도 오크의 타닉한 맛이 부드러운 단맛과 견과류, 사과향 그리고 매콤한 스페어민트향과 섞여서 중간 이상의 피니쉬로 느껴지며 스무스하게 시간을 두고 여운이 이어진다. 두세잔 계속 마셔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맛을 주기에 어느정도 드라이한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컴플렉스한 느낌이 없으면서도 우아한 느낌이 들기에 18년 숙성의 원숙미가 느껴진다 하겠다.

외국의 위스키 평가 리뷰들에서도 좋은 평가가 고르게 보이지만 싱글몰트치고 개성이 좀 부족하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는 리뷰들이 많이 보인다. 불랜디드 위스키라 생각하면 아주 가성비 킹왕짱 위스키인데 싱글몰트라는 기대치를 두고 마신다면 부족한 느낌이 드는듯ㅋ. 그러나 스카치 위스키의 정수를 보여줄수 있는 술이라 생각되며 버번 캐스크의 맛을 감미로운 셰리 피니시로 마무리해주는 글렌리벳은 어떤 홈바에 놓여 있어도 그 값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위스키라 하겠다.

The Macallan 18 Year Old Sherry Oak (43%)
10점 만점에 9.1

맥캘란 18은 많은 사람들이 셰리 숙성 위스키의 클래식으로 꼽는 유명한 위스키이다. 풍부하고 깊은 셰리 특유의 강한 풍미가 엄선된 18년 숙성 원액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워낙 평이 좋고 찾는 팬덤이 커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맥캘란의 아이컨 같은 고급 싱글몰트 위스키 제품이 되었으며 가격도 셰리 원액의 수급 부족 현상으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요즘은 맥캘란 18보다 가성비 좋은 다른 셰리 싱글몰트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추세인데(대부분 글랜드로낙이나 글랜파클라스를 찾는다) 맥캘란 18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았다면 그럴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전용잔에 따라서 색깔을 보면 맥캘란 특유의 적갈색이 진하게 우러난 색이다. 향을 맡아보면 셰리의 엑기스를 맡는듯 깊고 풍부한 과일향이 달콤하게 느껴지면서도 가볍게만 전달되지 않는 성숙미가 느껴진다. 혀로 굴리듯이 조금씩 맛을 보면 바디감이 일단 놀랄정도로 부드러우면서 또한 스파이시하게 느껴지는데 이 밝고 풍부한 느낌의 깊이 있는 맛은 과연 명불허전 맥캘란이다. 마치 정확하게 계산되어진 듯 입안 가득한 셰리향과 함께 18년 숙성의 컴플렉스가 피니시로 부드럽게 이어질때 왜 맥캘란 18은 비싸도 계속 마시게 되는지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아무나 이런 맛을 낼 수 있다면 맥칼란 18이 유명할 이유가 없다.

외국의 위스키 평가 리뷰들을 보면 맥캘란 18은 다양한 수상경력과 호평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맥캘란의 고숙성 원액 수급부족 문제인지 18의 가격이 점점 오르면서 상위 레벨인 25와 30의 가격은 이미 안드로메다로 가버렸다. 그래도 찾는 사람들이 있으니 맥캘란은 마케팅이 뛰어나다고 봐야할듯. 향이 좋은 맥캘란 18을 즐길때 물을 섞거나 온더락으로 마시는 사람도 있는데 가급적이면 텀블러나 전용잔 그대로 향과 색깔을 음미하며 마시는 니트를 권한다. 이술은 스트레이트로 쭉쭉 마실때 놓치기 쉬운 셰리의 깊은 향취가 아까운 술이다.

Glenfiddich 18 Year Old (43%)
10점 만점에 8.8

스코틀랜드의 스페이사이드에서 생산되는 글렌피딕 18은 글렌피딕 12년과 성향과 특징이 비슷하지만 18년 숙성 특유의 원숙한 오크향과 셰리의 스파이시한 맛이 강조되는 제품이다. 가격도 대량생산 위스키 회사답게 다른 18년 숙성 싱글몰트 위스키들과 비교해서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가격이 낮으면서 품질이 좋으니 가성비 당연히 좋아진다. 그리고 글렌피딕은 쉐리와인을 보관했던 오크통에서 묻어난 와인처럼 깊은 향과 전통적인 스카치 위스키 오크향이 어우러져 그 맛과 향이 발란스가 좋으면서도 피니쉬가 깊고 풍성하다. 역시 가성비 좋기로 유명한 글렌피딕 답게 글렌피딕 18도 가성비 정점을 찍는 몇 안되는 위스키라 생각된다.

색깔은 적당한 숙성연도를 보여 주는듯 하지만 그렇게 진한 색은 아니다. 향을 맡아 보면 역시 셰리의 향취가 오크향의 스모키한 그윽함과 어우러져 부드러운듯 묵직하게 느껴진다. 맛을 보면 부드럽게 느껴지는 고숙성 오크통의 싱글몰트 바디감에 사과즙이 섞인듯한 셰리향이 느껴지는데 의외로 깊고 무거운 버번같은 피니시가 바로 이어지며 글렌피딕 18 특유의 컴플렉스한 성격을 보여준다. 매일 즐기기에는 부담 스러울수 있는 이런 복잡한 성격의 뒷맛은 스모키한 탄닌의 오크 느낌인데 한번 이런 느낌에 맛을 들이면 셰리의 달콤하기만 한 맛이 때로는 가볍고 경박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싱글몰트 위스키의 다양하고 깊은 맛을 즐기고 싶다면 글렌피딕 18을 추천하는 바이다.

외국의 위스키 평가 리뷰들에서도 글렌피딕은 항상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논란의 주인공이다 ㅋ. 나 같은 경우에도 글랜피딕 12와 18은 맛있는 15에 비해 많이 좋다는 느낌이 처음에는 별로 안들었지만 다양한 위스키들을 접하다 보니 그 진가가 느껴지기 시작해서 지금은 있다면 꼭 찾아 마시는 좋은 술중의 하나이다. 개인 취향에 따라서 좋아하는 음악, 영화, 연예인이 모두 다르듯이 당연한 개인취향 차이의 시각에서 본다면 좋을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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