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y(아일라) 3형제

Published date: 02/13/2014
Islay(아일라) 3형제

Lagavulin(라가불린) 16 | Bowmore(보모어) 17 | Ardbeg Uigeadail(아드벡 우그아달)


싱글몰트에 입문하여 즐기다 보면 자주 듣게되는 아일라 싱글몰트 만큼 마시는 사람들의 호불호가 갈리는 위스키도 드물다. Hate it or love it 이기에 처음부터 좋은 인상을 가져야 즐길수 있다. 난 처음에 조금 이상했지만 월남쌀국수 처럼 한 세번 먹고나서 확실하게 맛을 들였다.

여자들이 의외로 아일라 싱몰에 좋은 반응을 보이는것도 흥미로운 사실이다 (단 아일라 싱몰맛을 원래 좋아하는 입맛이여야 함 ㅋ). 아일라는 인구 4000명도 안되는 영국 스코틀랜드의 섬마을 이지만 Ardbeg, Bowmore, Bruichladdich, Bunnahabhain, Caol Ila, Kilchoman, Lagavulin, Laphroaig 등 무시못할 현역 증류소를 무려 8개나 보유하고 있다.. (포트앨런은 30년전에 묻닫고 남은술만 팔고있어서 현역이 아님)

아일라가 땡기는 날은 역설적으로 술생각이 별로 나지 않는날(?)이다. 한잔 따라 혼자 마셔도 부드럽게 잘 넘어간다 ㅋ

아일라 술은 바닷가 지하수와 해조류의 짭짜름한 내음과 맥아건조시 사용되는 스모키한 피트향이 기본으로 회나 굴같은 해산물과 궁합이 잘 맞는다. 내가 아일라 싱몰을 마실때는 항상 굴을 안주로 준비하지만 굴 손질이 귀찮으면 간단하게 어리굴젓과 같이 먹어도 아주 그만이다.

아일라 시음기를 써볼겸 아일라 3종을 마셔보기로 했다.

Lagavulin(라가불린) 16 (10점 만점에 8.7 | 가성비 좋음)

알콜 함량 43%. 스모키와 리치한 바디감에 들이쉬는 호흡이 깊어지는 순간 약한듯 부드럽게 느껴지는 품격있는 우아함. 싱글몰트를 논할때 독특한 요오드향(기억속의 병원소독약 냄세? iodine? 아까징끼?)때문에 이걸 왜 마셔라는 사람들 만큼이나 이렇게 맛있고 부드러운 위스키라니 날가져요 엉엉하면서 환장하는 팬덤이 많은 위스키다. 식후 1시간 뒤 첫잔으로 시음해봄. 역시 명불허전! 나도 모르게 바닷가를 걷는듯한 느낌이 듬.

Bowmore(보모어) 17  (10점 만점에 8.3 | 가성비 약간좋음)

알콜 함량 43%. 아일라 특유의 강한 피트향을 싫어하는 사람도 마셔볼만한 부드러운 위스키. 아주 천천히 마시는 습관을 들이면 병에 그려진 갈매기들과 같이 하늘을 날으는 유체이탈을 경험할수도 있다. 셰리캐스트 덕분에 향긋한 훈제된 과일향과 함께 바닷내음이 부드럽게 느껴진다. 미지근한 물을 약간 섞어마시면 피트향이 살아나기에 회나 조개구이와 잘 어울림. 발란스가 좋은편임. 하지만 너무 밸런스가 좋다보니 나로서는 한잔 더 찾게되는 임팩트랄까... 매력이 좀 떨어짐. 그러나 초보자 입문용으로 좋은 술이며 지인들과 모여서 마시기에 좋은 술이다.

Ardbeg Uigeadail(아드벡 우그아달) Traditional Strength (10점 만점에 9 | 가성비 좋음)

알콜 함량 54%. 발렌타인 원액제공 회사이기도 한 아드백은 팬층이 아주 튼튼한 술이다. 우가달 이라고도 하는데 우그아달은 아드벡이 위스키 제조에 사용되는 물을 공급하는 수원지의 게일어 지명이다. 버번통에서 숙성된 원액과 셰리통에서 숙성된 연식높은 원액을 냉각여과 과정을 거치지 않고 만든 Cask strength 이기에 50도가 훨씬 넘는 독한 술이면서도 바디감이 묵직한듯 하면서 아주 부드럽게 넘어간다. 너무 부드럽게 넘어가다가 점점 느껴지는 바디감이 미묘하게 느껴짐. 첫느낌은 피트기운이 짭짜름한 바닷내음과 두손잡고 몰려 들어오다가 순간 부드러운 초콜릿, 허니 그리고 또 피트기운이 느껴지는것이 가볍지 않고 고상한 느낌. 여기에 피니시는 달달한듯 하면서도 후추향이 매콤하게 남고... 안주로 어리굴젓을 한입 입에 넣으니.. 예술. 짭짜름한 갯벌의 바닷내음이 비리지않고 향긋하게 느껴짐. 절여진 굴의 매콤새콤함, 비릿함 그리고 갯벌내음이 완벽한 조화를 이룸. 물을 조금 섞어 마시면 더 부드럽고 넘긴후에 스모키한 기운이 더 오래 느껴짐. 아일라 위스키를 좋아한다면 한번 마셔볼만한 싱몰. 힘찬듯 부드럽고 와우~하는 피니시가 인상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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