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캘란 30 / 엘리자 크레이그 20

Published date: 01/13/2016
맥캘란 30 / 엘리자 크레이그 20

맥캘란 30 (셰리)

맥캘란 30 셰리는 아는 사람들은 잘 안다는 맥캘란 오피셜 셰리 오크 바틀 12, 18, 25, 30 중 최고 숙성 싱글 몰트.

여담으로 12,18,25,30 셰리 숙성 4병을 놓고 단순 비교를  해보자면

12 와 18의 차이는

- 아무래도 좀 거친 12년 바디보다 매끈하고 부드러운 18의 숙성감으로 맛의 차이가 가장 크게 느껴 지고

18하고 25의 차이는

- 18년 바디감을 밋밋하게 만드는 25에서 느껴지는 고숙성 특유의 질감과 화사하게 퍼지는 듯한 고소한 감칠맛 차이

25와 30의 차이는

- 와~소리가 나오는 모든 상상 가능한 발란스의 정점을 찍은 30의 맛이냐 그에 비해 15%부족한 25의 맛이냐의 차이 정도다.

맥캘란 오피셜 셰리 바틀 12,18,25,30 중 가격 차이는 12<<<<18<<<<25<<<30 정도 나지만 맛의 차이는 12와 18의 차이가 가장 크고, 18과 25의 차이가 가장 작다고 할 수 있기에 18 마시나 25 마시나 그게 그거 아닌가 할 수 있지만 그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맥캘란 셰리 25 마실 사람에게는 맥 18과 비교할때 25에서 느낄수 있는 단순한 맛의 차이보다 중요한 것이 맥캘란 25같은 술을 주고 받을수 있는 '사람' 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솔직히 아무도 없이 혼자서 술 마시는 자리라면 맥캘란 18은 훌륭한 술이다. 그런데 술 상대가 있는 자리라면 술 상대의 격에 따라서 25가 적절한 술이 될수가 있기때문.. 그러면 맥캘란 18이나 혼자 집에서 마시지 뭐하러 맥캘란 30을 혼자 마시면서 무슨 소리냐 할 수도 있겠지만 ㅋ 30과 18의 상대평가는 솔직히 게임이 안되는 비교이다. 18과 25는 비슷한 구석이 있어도 18과 30은 아주 다른 술이기 때문.

여하튼 30의 특징을 한마디로 하자면 "정확하게 달다"이다.

이 맥캘란 30년의 "단 맛" 이란것이 술맛에서는 아주아주 까다로운 맛이다. 캬라멜 색소로 틴트를 높힌다면 진해 보이는 술 색상으로 눈은 속일수 있겠지만 (캬라멜 색소는 틉틉한 쓴맛이 난다) 첫맛. 중간맛. 뒷맛. 술마신뒤 향에서 느껴지는 후각에서 오는 달달한 향(Sweetness)의 다양한 역치값은 설탕같은 단순한 수크로스(자당) 감미료로 흉내를 낼 수 없는 수준이다. 오랜 세월동안 장인이 발효의 진미를 모아서 만든 맛 - 그냥 마셔보면 알게된다. 아 이런 단맛이 있구나 하고. 단맛이 너무 달아도 싸구려 맛이나고 조금 덜 달아도 아 별거 없네 하기 쉬운데 이건 아주 자로 잰듯 정확하게 선을 그은듯이 기분좋게 단 맛이 난다... 맥캘란 30년 처음 마셔본 사람들은 "꿀을 빨고 있네"라는 다소 추상적인 느낌이 행보관 눈을 피해 짱박혀 뽀글이 먹을때 이외에도 존재함을 알게된다.


맥캘란의 장점은 이런 발란스감이 훌륭한 단맛으로 승화되어 어느정도 묵직하게 넘어간다는 점이 아닐까 한다. 물론 위알못에게 18,25나 30이나 별 차이 없을 수도 있다 (돈절약 ㅋ). 그러나 어떤 위알못의 미뢰라도 12 와 30의 차이는 극명하게 느낄수 있다ㅋ


엘리자 크레이그 20 (싱글배럴)

한번 본격적으로 버번을 마시기 시작하니 깊지 않은 지식으로 설명하기가 아주 까다로운 술이라는 생각이 든다. 버번의 특성인 오크통에서 나는 우디하고 매콤/차르한 버번 특유의 첫맛을 제외하고 나면 버번마다 술맛의 수준 편차가 너무 심하다 보니 버번중 술 값이 오르는건 맛있는 술이고 술 값이 오르지 않는 버번은 어디인가 문제가 있는 술이란 공식 성립 ㅋㅌ. 그래도 버번은 꼬냑이나 싱글몰트 처럼 비싼술을 질렀을때 지뢰가 많은편도 아니고 지뢰라 해도 불고기 먹는 자리에 콜라랑 같이 깔아 놓으면 주당들이 잘 들 마시는 술이다 ㅋㅋ

미국 켄터키주의 헤븐 힐 디스틸러리 (Heaven Hill Distillery) 에서 만든 엘리자(본토 미국 발음은 일라이저) 크레이그는 저렴하고 조밀한 맛을 자랑하는 12년 숙성 버번 위스키 (캐릭터가 강해서 버번 초보 입문 용으로는 보통임) 그리고 구하기 어려워 그렇지 마셔보면 갓버번! 을 외치게 만드는 12년 숙성 스몰 배치 배럴프루프(이놈은 맛깡패라서 미국에서 출시만 되면 버번 덕후들이 바로 사재기ㅋ) 그리고 제조사 Heaven Hill Distilleries 빈티지를 따져 한정 판매하는 싱글배럴 시리즈가 유명하다 (구하기가 어려워서 만약 누가 구했다면 웃돈 주고 복권당첨ㅋ)

싱글배럴 시리즈중 중간 년도인 엘리자 크레이그 20의 맛은 역시 싱글배럴 20년 숙성 답게 상당히 부드러운 오일리한 바디감이 기분좋은 단맛과 오크향과 함께 넘어가며 은은하게 가슴속 식도 길이를 체감할 만한 온기를 남겨 준다. 일반 엔트리 버번에서 느껴지는 힘든 목넘김도 없고 어린 오크배럴의 매콤한 스파이시한 맛도 크게 느껴지지 않으며 원숙한 버번의 바디감이 중후하게 남는 맛이 참으로 절묘한 맛이다.

이 고숙성 버번(버번은 연교차가 심한 저장창고에서 숙성되기에 증발량이 상당하고 배럴 보관도 까다로운 편이다 보니 15년만 넘으면 고숙성 년도로 쳐준다)의 임팩트가 상당한 수준급이라 싱글몰트의 아성을 두들겨 패기 충분한 수준이 되다보니 요즘 고숙성 버번 가격이 점점 안드로메다로 가버려서 예전에 비해 가성비를 따지기가 애매해지고 있다.. 하지만 맥캘란 30 을 마시고 엘리자 크레이그 싱글배럴 20 바로 마셔도 버번이 싱몰에 꿀리는 느낌이 크게 들지 않으니 아직 가성비는 쓸만한 듯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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