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리숙성 싱글몰트 - 글렌파클라스

Published date: 05/13/2014
셰리숙성 싱글몰트 - 글렌파클라스

푸른초원의 계곡이라는 뜻인 글렌파클라스. 52,000통이나 되는 셰리캐스크 보유수를 자랑하는 셰리숙성의 명가 글렌파클라스는 셰리 캐스크와 재사용되는 오크통(버번이나 위스키 숙성한 캐스크 재사용 해서 맛의 특성이 적은 플레인캐스크)만 사용해서 위스키를 숙성시키는 관계로 셰리캐스크 만성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맥캘란보다 더 셰리 숙성 덕후라 할수 있다.

영국내에서도 '철의여인' 대처 전 수상이 즐겨 마신 글렌파클라스 105로 유명하다고 한다. 1952년도부터 지금까지 매년 Dunnage 자체 저장창고에 술을 보관해오는 덕분에 10, 12, 15, 17, 18, 21, 25, 30, 40년 숙성제품과 105 캐스크 스트랭스 라인업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2007년부터 판매되어진 패밀리캐스크 콜렉션은 1952년부터 1994년도까지의 빈티지 모음으로 한 세트를 구입하는데 2억정도 든다고 하니 위스키 명가소리 듣기에 부족함이 없다 하겠다 (다소 촌스러운 병디자인 빼고)

위 사진에 보이는 것은 엔트리 레벨 위스키인 12와 발란스 잡힌 맛이 좋은 17. 글렌파클라스는 6대째 계승되고있는 가족경영의 전통과 품질관리- 심지어 증류소내에서 거주하고있다고 함. 덕후의 기본을 몸소 시전중 ㅋ - 그리고 진한 셰리숙성의 맛으로 명성을 얻고 있음. 일단 시각적으로 크게 고급스러워 보이지 않는 고리타분해 보이는 투박한 병의 디자인도 품질로 승부하겠다는 철학을 보여주는듯 하지만 제품포장, 마케팅 관련 리소스가 부족한 것일지도 ㅋ. 그래도 맛만 좋다면야 불평할 일이 없다. (병만 멋있고 맛없다면 병맛 ㅋ)

일단 12년 숙성의 맛은 밝고 화사한 셰리숙성의 맛을 보여주지만 캐스크스트렝스인 105처럼 강렬한 맛도 아니고 17처럼 발란스잡힌 셰리숙성 느낌도 아닌 약간 밋밋한 맛을 보여줌. 이에 반해 17년 숙성은 적당한 셰리의 풍미와 발란스감을 보여주기에 숙성년도 값을 하는듯. 12년 숙성은 솔직히 맥캘란 12와 비교해 보면 맥캘란이 압승이지만 글렌파클라스 105를 가져오면 글렌파클라스 105가 압승이다. 단종된 맥캘란 캐스크 스트랭스를 가져와야 글렌파클라스 105와 호각지세를 이룰정도.

글렌파클라스는 솔직히 숙성연도별로 고른 특성과 품질을 보여준다고 하기 힘든것이 전체적인 평가다. 개인차가 어느정도 있고 호불호도 각각 다를수 있기에 한잔정도 일단 마셔보고 구입하길 권한다. 셰리찡 하면서 일단 지른후에 지뢰밟은거 아냐하고 후회는 없도록 하자. 글렌파클라스 25년 숙성은 생각보다 젊은 맛을 보여주는데 글렌파클라스 저장창고는 그들만의 보관방식과 오크통 적재환경 노우하우로 공기중에 증발되는 앤젤스셰어가 다른 위스키 업체들과 비교했을때 3분의1수준으로 숙성기간동안 증발되어지는 손실분이 적다고 함 (이쪽 거주 엔젤들은 ㅎㄷㄷ하게 알콜부족. 역시 집터가 좋아야). 그런 이유인지 25년이나 셰리캐스크에서 숙성되어있는 25년 위스키의 원액이 비교적 젊은느낌을 주지만 몇잔 마시다 보면 다소 묵직하게 느껴지는 바디감에서 고숙성 위스키의 뒷맛을 느낄수 있음. 가격도 25년 숙성치고 무척 싸므로 그럭저럭 가성비는 나쁘다 할수 없지만 강한 셰리숙성의 임팩트를 원한다면 그냥 105 마시는 것이 나을지도.

40년 숙성은 다른 40년 숙성 싱글몰트 제품들과 비교했을때 가격이 착하기로 이름나 있다. 아직 마셔보지 않아서 맛은 모르지만 리뷰를 한번 보니 누가 참~ 좋다고 하더라 ㅋㅋ. 심플라이프 미니멀리즘 리뷰 ㅎ. 일단 해외 구입 가능 가격이 500-700불대 이므로 40년 숙성치고 미친듯이 착한 가격이지만 그래도 위스키 한병구입에 적지않은 가격이므로 확신이 있는경우에 구입하기 바람.

검은색 바탕에 빨간색과 하얀색 폰트로만 인쇄된 라벨이 인상적인 글렌파클라스 캐스크 스트렝스 105는 한마디로 강렬한 셰리숙성의 보석같은 위스키이다 ㅋ. 무려 60도나 되는 독한 술이지만 놀라울 정도로 화사하고 달달하면서 발란스도 잘 잡혀있는 가성비 좋은 캐스크 스트랭스 위스키 인데 요즘 수급부족으로 가격이 약간 오른다고 들었음.

찐한 셰리숙성의 달달한 맛은 위스키좀 마셔본 사람들에게 신세계로 느껴지는 화려한 맛을 보여주며 스테이크나 수육같은 기름진 안주와도 좋은 궁합을 보여준다. 술의 성격이 밝다보니 기분좋은 자리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술이라 생각함. 우울하고 생각을 곱씹는 술자리라면 술의 성격이 중화되어 버리니 아일라나 드라이한 술로 마시는것을 권함. 여하튼 글렌파클라스 105는 싱글몰트의 매력을 알기 시작하는 지인들에게 한잔 권해보면 대부분 감탄하면서 꼭 한병 사겠다고 사진찍어가는 술임 ㅋ.

그리고 셰리 캐스크 스트랭스는 보통 10년내외 숙성 제품들이 유명한데 10년 숙성을 표기하거나 또는 NAS(No Age Statemen) 표기하고 있으며 맥캘란, 글렌파클라스 그리고 글렌드로낙 캐스크 스트랭스가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글렌파클라스는 원액을 자체수급 보관해서 그런지 위에 보이는 글렌파클라스 105 캐스크 스트랭스 외에도 20년과 40년을 한정 판매 하였다.

4000병 한정판매한 글렌파클라스 105 캐스크 스트랭스 20년 숙성은 그렇게 크게 좋다는 평가는 없지만 2008년에 893병 전세계에 한정 판매된 글렌파클라스 105 캐스크 스트랭스 40년 숙성은 고숙성 캐스크 스트랭스의 포텐을 지녀서 그런지 평가가 아주 좋다. 그러나 남아있는 술들 병당 가격이 1200불대를 넘어가고 있어서 ㅎㄷㄷ. 아직 개봉되지 않은 글렌파클라스 105 캐스크 스트랭스 40년 숙성은 영국, 유럽등지에 소량 남아있다고 하니 입맛만 다실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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