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바이러스 감염력

Published date: 01/03/2023
고대 바이러스 감염력

지구 온난화로 북극의 영구 동토층이 녹으면서 그 안에 얼어 있던 고대의 바이러스도 잠에서 깨어난다. 수만 년 동안 동면하던 바이러스는 그에 대한 면역력을 갖추지 못한 현시대 인류와 동물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냉전 시대에 묻힌 화학 폐기물과 방사능 물질도 녹아 전 세계로 퍼질 수 있다.

CNN은 8일(현지시간) 과학자들이 영구 동토층에서 4만 8500년 된 ‘좀비 바이러스’를 부활시켰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엑스마르세유대학교 의과대학 의학·유전체학 장 미셸 클라베리 명예교수는 지난 2월 바이러스 저널에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시베리아의 7개 지역에서 채취한 영구 동토층 샘플에서 여러 종류의 고대 바이러스를 분리해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이전에 부활시킨 2종류 외에도 5개 종류의 새로운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배양한 아메바 세포를 감염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결과 가장 오래된 바이러스는 지표면 16미터 아래에 있는 지하호수의 흙 샘플에서 나왔다. 가장 최근의 표본은 매머드 위장 내용물과 털에서 발견한 것으로 2만 7000년 전의 것이다.

클라베리 교수는 수만 년 지난 고대의 바이러스들이 여전히 감염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잠재적으로 공중 보건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아메바를 감염시킨 바이러스 외에도 감염력을 갖고 있는 바이러스가 영구 동토층에 더 많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클라베리 교수는 다른 많은 바이러스의 흔적을 찾았다면서 “그것들이 아직도 살아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우리는 아메바 바이러스가 살아있었다면 다른 바이러스 또한 생존해 숙주를 감염시킬 수 있다고 추정한다.”라고 전했다.

인간의 면역력은 미생물학적 환경과 밀접하게 접촉하면서 진화했기 때문에 오랫동안 북극에 잠들어 있던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갖추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바이러스가 북극을 벗어나 인류가 생활하는 환경에서도 살 수 있을지,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을지, 적절한 숙주를 찾을 수 있을지는 모르는 일이다. 어쩌면 숙주에게 이익이 되거나 양성인 바이러스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모두 추측이며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캘리포니아 공과대학 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 추진 연구소의 기후 과학자 킴벌리 마이너는 기후 변화 위기와 해빙을 막아 영구 동토층에 있는 것들을 영원히 묻어둬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영구 동토층에서 우려할 만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라면서 “가능한 한 얼려 두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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