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읽는 인공지능의 탄생

Published date: 02/23/2023
생각 읽는 인공지능의 탄생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있게 된다면? 한때 불가능해 보였던 일이 생각 읽는 기계를 통해 현실로 다가올지도 모릅니다. 텍사스 오스틴 대학교 연구진은 시맨틱 디코더를 발표했습니다. 인간 두뇌에서 언어 활동 영역을 스캔해 인공지능으로 분석하는 기술입니다. 아직 실제 생각을 알아낼 수 없지만, 의학 분야에서 중요한 진전입니다. 적절한 규제가 없다면 오용될 수도 있다고 걱정하는 의견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네이처 뉴로사이언스(Nature Neuroscience)에 1일(현지시간) 게재된 논문은 뇌 스캔과 AI를 융합하는 방식을 설명합니다.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은 뇌 부위에서 혈액이 흐르는 형태를 관찰하는 뇌 스캔 기술입니다. 해당 기술을 오픈AI의 GPT-4 및 구글 바드와 유사한 생성형 인공지능 프로그램과 함께 통합합니다. 기존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는 비슷한 생각 해석 능력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그러나 물리적 임플란트나 배선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텍사스 오스틴 연구진은 세 피실험자에게 총 16시간 동안 fMRI기계 안에서 오디오 팟캐스트를 듣도록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 속 댓글과 자서전 글을 분석해 AI 모델이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자료를 제작했습니다. 두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은 피험자의 뇌 활동에서 단어를 유추하고 연결해냈습니다.

다음 단계에서 시맨틱 디코더의 성능을 확인했습니다. 참가자들은 기존 자료와 다른 음성 기록을 fMRI 스캐너 안에서 들었습니다. 시맨틱 디코더는 뇌 활동을 보고 글로 변환해냈습니다. 심지어 영상 자료를 시청하거나 머릿속에서 상상만 해도 분석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AI는 정확하게 머릿속 문장을 옮기지는 못했지만, 어느 정도 의역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뉴욕타임즈는 1일 텍사스 오스틴 연구진의 기술이 단순히 어순만 파악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내포한 의미까지 포착한다고 보도했습니다.

기술이 향후 더 개선된다면 의사소통이 어려운 환자들을 도울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뇌졸중 환자나 루게릭병 환자같이 청각적 언어능력을 상실한 사람들과 다시 소통하는 데 사용할 것입니다.

그러나 시맨틱 디코더에는 제약 조건도 있습니다. 먼저 뇌 스캔에 사용하는 fMRI 스캐너는 의료시설에 고정된 거대한 설비입니다. 연구진은 시맨틱 디코더를 더 쉽게 사용하기 위해 기능적 근적외선 분광기(fNIRS)를 대안으로 이용하는 방법도 탐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술은 피험자가 생각에 집중하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생각을 읽어낼 수 있습니다. 두뇌가 산만하다면 더 왜곡된 기록을 가져옵니다.

연구진은 기술이 아직 초기 단계이며 앞으로 빠르게 발전한다고 예상합니다. 그래서 오용될 가능성도 무시하지 않았습니다. 논문에서 "발전한 디코더는 개인 정보 보호 요구사항을 우회할 수도 있다"며 "피험자의 협조가 없어 부정확한 결과물이 나오더라도 악의적인 목적으로 잘못 해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어 "이러한 문제와 기타 예상하지 못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뇌 해독 기술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개인 정신의 사생활을 보호하는 정책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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