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정신건강에 나쁠까?

Published date: 05/03/2023
SNS, 정신건강에 나쁠까?

나이가 어린 세대는 스마트폰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계층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3월 발표한 조사에서 2022년 스마트폰에 과의존하는 청소년은 전체의 40.1%에 달했습니다. 스마트폰 사용이 청소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다양한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SNS는 주목받는 서비스입니다. 스마트폰에서 주로 이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이기 때문입니다. 미국 심리학회(APA)는 9일(현지시간) 소셜 미디어가 청소년에게 유해한지 분석하는 보고서를 처음으로 발표했습니다. 11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는 틱톡, 인스타그램, 트위터 같은 플랫폼에서 청소년의 사용 습관을 분석했습니다.

APA는 소셜 미디어가 본질적으로 유용하거나 해롭지 않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청소년에게 영향을 미치는 광범위하고 복잡한 요인 중 일부일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보고서는 "SNS에서 무엇을 보고 어떤 활동을 할지는 개인이 가진 성격, 취약점, 성장환경에 달려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최신 기술로도 심리 발달에 미치는 환경을 명확히 분석하기는 어렵습니다. APA는 개인의 두뇌에 미치는 요소들을 정확히 파악하고 정량화하긴 어렵다고 인정합니다. 그래서 어린 사용자가 SNS와 접촉하는 방식을 결정하는 두 요인에 집중했습니다. 부모의 SNS 인식과 규제, 그리고 플랫폼의 알고리즘 구조입니다.

APA는 부모의 감독이 중요하다고 여깁니다. 10세~14세 청소년은 부모와 정기적으로 소셜미디어 사용을 검토하기를 권장합니다. 소셜미디어 유의 사항과 적절하게 이용하는 방법을 교육해서 건전한 온라인 습관을 만들어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틱톡,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같은 플랫폼을 안전하게 즐기는 방법이라고 소개합니다.

동시에 부모에게 전적으로 책임이 있는 게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권고안의 저자들은 사용자들에게 언제 어떻게 콘텐츠를 노출할지 결정하는 플랫폼의 알고리즘이 인종차별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소셜 미디어 플랫폼은 종종 편견을 배양하는 인큐베이터가 된다고 주장합니다. 이에 따라 극단적인 정치적 인종적 이념이 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APA는 부정적 효과가 "잠재적으로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하며 현실에서 물리적인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제레미 번홀츠 노스웨스턴대학교 소셜미디어 연구소장은 파퓰러 사이언스에 APA 지침을 지적했습니다. 비록 보고서가 가리키는 방향에는 동의하지만 제시한 지침이 실용적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는 APA가 제시한 소셜미디어 지침을 하나 예로 들었습니다. 보고서는 소셜미디어에 드러난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는 시간을 제한하라고 조언했습니다. 특히 미용 관련 콘텐츠를 주의하라고 권고합니다. 소녀들 사이에서 신체 자신감 저하, 섭식 장애, 우울 증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번홀츠 교수는 "청소년은 사회적 비교를 위해 소셜미디어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게 무슨 뜻일까요?"라며 "친구들의 휴가 사진을 보지 말아야 하나? 친구들이 모두 팔로우하는 인플루언서를 팔로우하면 안 된다? 그건 현실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APA가 알고리즘을 인종차별의 원인으로 내세운 것도 부정적으로 보았습니다. 번홀츠 교수는 소셜미디어가 미치는 부정적인 여파를 현실 세계의 문제라고 봅니다. 알고리즘의 편향성에 대해 "인종차별이 소셜미디어에 내재된 것도 사실이지만 사회에도 퍼져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편견이 소셜미디어로 악화될 수 있다"며 "하지만 소셜미디어가 편견의 원인이라고 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습니다.

번홀츠는 APA의 제안을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제의 원인을 제대로 인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그는 "소셜미디어의 부작용을 더 넓은 사회에서 발생하는 문제와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며 "소셜 미디어에서 문제를 없애도, 원인이 현실 세계에 남아있는 한 정말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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