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의 복수는 십 년이 걸려도 늦지 않다

Published date: 01/13/2023
군자의 복수는 십 년이 걸려도 늦지 않다

중국인들은 치욕을 당했거나 상대가 자신의 체면을 깎았다고 여기면 곧 바로 대응하지 않는다. 칼을 갈고 기다리다가 때가 무르익으면 잊지 않고 행동에 나선다. ‘대국‘ 중국의 기질은 요즘 회자되는 ’군자의 복수는 10년이 지나도 늦지 않다‘는 중국 무협지 속의 속담을 통해 유추해볼 수 있듯이, 대국과는 거리가 멀다. ’군자의 복수론’은 사드배치에 대한 중국의 다양한 보복조치를 당연시하는 논리로 연결된다. 중국인들은 ‘원한이 있는데 갚지 않으면 군자가 아니다‘는 말도 자주 한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하는 군자는 조선의 선비와 통하는, 성인의 경지에 이르기 전의 사람을 가리키는데, 복수와 보복에 몰입하는 중국의 군자는 군자(君子)가 아니라 무협지 속 복수에 몰입하는 무림의 ‘무뢰배’나 ‘소인배’와 다름없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G2로 자신감을 얻은 중국의 외교 전략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할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유소작위(有所作爲)'로 전환되었지만 최근까지만 해도 '도광양회(韜光養晦)'를 표방해 왔었다. 칼날의 빛을 칼집 속에 숨기고 어둠 속에서 묵묵히 실력을 키운다는 뜻으로 중국의 저력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인내하면서 때가 성숙되기를 기다리겠다는 의지가 담긴 말이었다.

황허의 물이 맑아지길 기다리는 것(等到?河?)처럼 아무리 기다려도 답이 없을 것처럼 보였지만, 긴 기다림 너머 어느새 중국은 동북아의 강자로 부상해 목소리를 높이는 시점이 되어 있다.

사실 `군자는 복수를 하는데 10년을 기다린다`는 말에는 복합적인 함의가 있다. `복수`에 중점을 둔 것이 아니라 `인내를 하면서 실력을 갈고닦는다`는 교훈이 녹아 있다. 나아가 대인배인 군자는 소인배와 달리 곧바로 대응을 하지 않고 `적절한 때를 기다린다`는 뜻도 내포한다.

중국은 1979년 개혁·개방 이후 자신들을 괴롭혀왔던 서방과 일본으로부터 외자와 선진 기술을 흡수하는 데 심혈을 기울인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유명 외국 기업 총수가 중국을 방문하면 지방정부 당서기가 직접 나와서 영접을 할 정도였다. 자신의 실력을 제고하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라면 간과 쓸개라도 빼내 줄 시늉이라도 한 것이다. 중국은 이 시기를 도광양회의 시간으로 삼았다. (도광양회韜光養晦 :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때를 기다리며 실력을 제고한다`는 뜻. 1990년대 중국의 외교정책 기조를 나타내는 용어)

사드 보복은 중국의 체면 문화, 미국에 대한 견제 심리, 적절한 시점에 세(勢)를 과시하는 전략 등이 어우러진 결과다. 중국인들이 술자리에서 종종 언급하는 말 중에 ‘군자보구 십년불만(君子報仇 十年不晩)’이란 말이 있습니다. ‘군자가 원수를 갚음에 있어서 십 년이 걸려도 늦지 않다’는 말입니다. ‘원한이 있는데 갚지 않으면 군자가 아니다’는 ‘유구불보비군자(有仇不報非君子)’란 말도 있습니다. 둘 다 중국 무협지와 영화에 종종 등장하는 말입니다. 성인(聖人)의 전 단계로 유교사회의 이상형이란 군자(君子)를 복수와 같은 피비린내 나는 단어와 결부하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중국인들은 치욕을 당했거나 상대가 자신의 체면을 깎았다고 여기면 곧 바로 대응하지 않는다. 칼을 갈고 기다리다가 때가 무르익으면 잊지 않고 행동에 나선다. ‘대국‘ 중국의 기질은 요즘 회자되는 ’군자의 복수는 10년이 지나도 늦지 않다‘는 중국 무협지 속의 속담을 통해 유추해볼 수 있듯이, 대국과는 거리가 멀다. ’군자의 복수론’은 사드배치에 대한 중국의 다양한 보복조치를 당연시하는 논리로 연결된다. 중국인들은 ‘원한이 있는데 갚지 않으면 군자가 아니다‘는 말도 자주 한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하는 군자는 조선의 선비와 통하는, 성인의 경지에 이르기 전의 사람을 가리키는데, 복수와 보복에 몰입하는 중국의 군자는 군자(君子)가 아니라 무협지 속 복수에 몰입하는 무림의 ‘무뢰배’나 ‘소인배’와 다름없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G2로 자신감을 얻은 중국의 외교 전략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할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유소작위(有所作爲)'로 전환되었지만 최근까지만 해도 '도광양회(韜光養晦)'를 표방해 왔었다. 칼날의 빛을 칼집 속에 숨기고 어둠 속에서 묵묵히 실력을 키운다는 뜻으로 중국의 저력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인내하면서 때가 성숙되기를 기다리겠다는 의지가 담긴 말이었다.

황허의 물이 맑아지길 기다리는 것(等到?河?)처럼 아무리 기다려도 답이 없을 것처럼 보였지만, 긴 기다림 너머 어느새 중국은 동북아의 강자로 부상해 목소리를 높이는 시점이 되어 있다.

사실 `군자는 복수를 하는데 10년을 기다린다`는 말에는 복합적인 함의가 있다. `복수`에 중점을 둔 것이 아니라 `인내를 하면서 실력을 갈고닦는다`는 교훈이 녹아 있다. 나아가 대인배인 군자는 소인배와 달리 곧바로 대응을 하지 않고 `적절한 때를 기다린다`는 뜻도 내포한다.

중국은 1979년 개혁·개방 이후 자신들을 괴롭혀왔던 서방과 일본으로부터 외자와 선진 기술을 흡수하는 데 심혈을 기울인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유명 외국 기업 총수가 중국을 방문하면 지방정부 당서기가 직접 나와서 영접을 할 정도였다. 자신의 실력을 제고하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라면 간과 쓸개라도 빼내 줄 시늉이라도 한 것이다. 중국은 이 시기를 도광양회의 시간으로 삼았다. (도광양회韜光養晦 :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때를 기다리며 실력을 제고한다`는 뜻. 1990년대 중국의 외교정책 기조를 나타내는 용어)

사드 보복은 중국의 체면 문화, 미국에 대한 견제 심리, 적절한 시점에 세(勢)를 과시하는 전략 등이 어우러진 결과다. 중국인들이 술자리에서 종종 언급하는 말 중에 ‘군자보구 십년불만(君子報仇 十年不晩)’이란 말이 있습니다. ‘군자가 원수를 갚음에 있어서 십 년이 걸려도 늦지 않다’는 말입니다. ‘원한이 있는데 갚지 않으면 군자가 아니다’는 ‘유구불보비군자(有仇不報非君子)’란 말도 있습니다. 둘 다 중국 무협지와 영화에 종종 등장하는 말입니다. 성인(聖人)의 전 단계로 유교사회의 이상형이란 군자(君子)를 복수와 같은 피비린내 나는 단어와 결부하는 것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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