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세계의 공장으로 바꾸는가

Published date: 12/13/2022
미국을 세계의 공장으로 바꾸는가

한국과 오랜 우방관계로 애증 관계를 지속하고 있는 미국 역시 일본처럼 가깝고도 먼 나라다. 광복 이후 본격적인 관계를 맺게 된 미국은 한국인들에게 때로는 믿음직한 친구로 보이지만 때로는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괴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어쨋건 현재로서는 미국이 세계 최강의 국가인지라 미국과의 관계를 지속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다. 때로는 욕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나라인데, 사람사는 곳이 다 그렇듯 빛이 있으면 어둠도 있는 법이다. 지구상 거의 모든 국가의 이민자가 공존하는 미국 사회는 철저한 자기 책임 하의 자유가 보장된 곳으로 법을 잘 지키고 사는 사람에게는 편리한 낙원일 수 있고, 그것이 익숙치 않은 사람에게는 답답하고 제약이 많은 감옥이다. 아, 물론 먹을 것 만큼은 풍족하게 챙겨먹을 수 있고 사람은 맛있는 음식을 충분하게 먹고 살아야 행복할 수 있다는 게 내 가치관이다. 그렇게 잘 먹고 잘 사는 미국의 경제가 나날이 좋아지고 있음이 최근 경제지표에서도 확인되고 있는데, 아예 세계의 공장이 된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이 중국처럼 된다는 말인가?

중국의 덩샤오핑이 개혁개방을 단행한 것은 '신의 한 수' 였다. 저렴한 인건비를 찾아서 아웃소싱을 하고있던 선진국의 제조업체들은 2억 6천 만의 노동력을 가진 중국으로 대거 밀려들었고, 1978년 이후 중국은 무려 5000억 달러의 외국 자본을 유치하며 세계의 공장으로 자리잡았다. 중국의 저렴한 인건비, 풍부한 노동력에 선진국의 기술과 자본이 합쳐서 화학작용을 일으켜 전세계에 값싼 공산품을 수출함으로서 Made in China없이는살기 어려운 세상이 되었다. 중국은 세계 시장에 어마어마한 물량의 공산품을 수출하여 외화를 착실하게 쌓았고 경제발전을 이루어내었다. 그리고 세계경제에 나름대로 기여한 바가 있다고 할 만 하다. 그동안 값싼 공산품을 충분하게 공급함으로서 세계 경제의 물가안정에 기여한 바는 마땅히 평가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근미래에는 미국이 '세계의 공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심심찮게 제기되고 있다. 국민소득이 5만 불을 넘는 선진국이 무슨 세계의 공장이냐고 의아해할 사람들이 있을텐데, 미국이 세계의 공장이 되는 것은 인건비가 아니라 기술 발전이 그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가 미국을 세계의 공장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물론 셰일가스 개발 덕분에 에너지비용이 하락했고, 또 셰일가스의 부산물인 에틸렌을 이용한 화학산업이 부흥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미국 제조업의 완전 부활은 스마트 팩토리가 주도할 것이다. 아무리 일해도 노사분규는 커녕 좀 쉬겠다는 말조차 하지않는 로봇이 제조업 현장에 본격적으로 투입된다면 그동안 인건비 때문에 개발도상국에 나가있던 기업들도 미국에서의 자체 생산이 가능해진다. 종래 제조업 분야에서 미국에 공장을 세워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분야는 자동차 정도가 있었다. 왜냐하면 자동차가 개인이 구매하는 소비품목 중에서 가장 비싼 것이고 그만큼 많이 남으며, 더욱이 미국의 자동차시장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제품의 가격이 비싸고 쉽게 감가상각이 되는 수익성 있는 소비품을 거대시장인 미국에 쉽게 공급하기 위해서 너도나도 미국 본토에 현지 공장을 세우는 것은 제조사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일이 비단 자동차에서 뿐만이 아니라 모든 공산품에서 이루어진다면 자연히 세계의 공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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