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건설사들 미국시장 진출

Published date: 05/14/2023
한국 건설사들 미국시장 진출

한국 건설사들이 LA를 비롯한 미국 부동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최근 한국 주택시장 경기가 거품이 꺼지면서 고금리에 따른 이자 부담이 가중되자 주춤거리는 상황에서 미국 부동산 시장이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면서부터다. 과거 기업이 발주한 플랜트 사업에 국한됐다면 현재는 미국 주택 시장을 겨냥해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K-푸드, K-콘텐츠에 이어 K-주거문화를 등에 업고 속속 몰려들고 있다. 다만 미국 주택 시장이 침체 국면에 접어든 것이 한국 건설사들의 성공적인 안착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

한국 건설사들이 미국 부동산 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은 한국 주택 시장의 침체 때문이다. 한국 주택 시장은 최근 미분양 물량으로 인한 적체와 전세사기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부동산 시장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게다가 미국 부동산 시장은 LA와 뉴욕을 비롯해 한인 커뮤니티가 뿌리 내리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수요가 존재하고 있는 데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한국 대기업들이 미국 내 생산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한국 건설사들에게 ‘기회의 땅’으로 부각되고 있다.

미국 부동산 개발과 투자에 적극적인 한국 건설사로 반도건설이 꼽히고 있다. 반도건설은 2020년 미국 진출을 선언하고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그 첫 투자 결실이 더 보라 3170이다. LA한인타운 올림픽가에 위치한 더 보라 3170은 총 사업비 1억2,000만달러가 투입된 8층 252유닛 규모의 대규모 아파트 건물이다. 미국에서 부지 매입부터, 시행과 시행, 임대에까지 전 과정을 한국 건설사가 주관해 진행한 것은 반도건설이 처음이다.

반도건설의 부동산 투자 계획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올림픽가에 153 유닛 콘도 개발 사업인 7층 규모의 ‘올림픽 블러바드 3355’ 프로젝트와 8층 256유닛의 주상복합 개발 사업인 ‘윌셔블러바드 3020’ 프로젝트를 올해 안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등의 진출이 활발한 텍사스 주 오스틴 등을 방문해 LA에서 미 전역으로 부동산 투자 개발을 모색하고 있다.

한라그룹의 건설 계열사인 ‘HL 디앤아이한라’는 현 샤부야 식당 부지(1925 W. Olympic Bl. LA)에 238개 거주용 유닛과 1층 상가를 포함하는 8층 주상복합 프로젝트를 이 부지의 한인 소유주와 공동 추진하고 있다. 현재 한인 설계사 ‘DGB+Line’이 설계를 맡았으며 LA시 도시계획국의 허가가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건설도 지난해 미국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미국 부동산 시장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대우건설은 텍사스주 캐럴턴시에서 부지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뉴저지주에서 20층 370유닛의 주거용 건물 건설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대우건설의 미국 부동산 개발을 위해 대주주인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이 전면에 나서면서 뉴욕에서 다수의 시행사와 만나 향후 사업 파트너십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현대건설 역시 해외 부동산 개발 인력 충원에 나서는 한편 관련 사업 확장을 위해 사업 계획을 수립해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