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에 에이전트 수입 급감소

Published date: 04/18/2023
불경기에 에이전트 수입 급감소

부동산 에이전트 크리스티나 아놀드가 그녀의 첫 거래를 성사시킨 것은 불과 4달 전인 작년 12월. 주택 시장 둔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시기지만 생애 첫 거래를 마친 아놀드는 부동산 에이전트로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충만했다. 4개월이 지난 현재 그녀는 가까스로 얻은 기회를 통해 두 번째 거래를 진행 중이다.

아놀드가 거래 성사로 받은 수수료 금액은 더욱 초라하다. 첫 번째 거래를 통해 받은 수수료는 고작 600달러. 현재 진행 중인 거래를 성사하면 이보다 조금 더 많은 2,300달러를 받게 된다. 그녀가 활동하는 지역의 주택 가격이 낮아 수수료도 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인데 소속 부동산 회사와 수수료를 분배하면 손에 쥐는 금액은 쥐꼬리만도 못하다.

생활비로는 턱없이 부족한 수수료 수입에 낮에는 피자 배달, 밤에는 식당에서 일하며 ‘쓰리잡’을 뛰는 아놀드는 에이전트라는 직업을 포기할 계획은 꿈에도 없다. “소득이 불안정한 것은 단점이지만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이면 괜찮아질 것”으로 믿는 아놀드는 “유동적인 근무 시간이 가장 매력적”이라며 에이전트로서 성공을 다짐하고 있다.

◇ 새내기 에이전트 1년 수입 8,800달러

이처럼 최근 초라한 성적표를 손에 쥔 에이전트는 아놀드뿐만 아니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조사를 보면 2021년 경력 2년 미만의 새내기 에이전트가 집으로 가져간 수수료 수입(중위 금액)은 8,800달러에 불과하다. 한 달 평균 약 733달러 불과한 금액으로 한 달 생활비로는 턱없이 부족한 수입이다.

녹록지 않은 에이전트의 현실에도 불구하고 성공의 꿈을 안고 부동산 업계에 뛰어드는 에이전트 숫자는 눈덩이처럼 불었다. 주택 시장에 이른바 ‘팬데믹 붐’이 일었던 2020년과 2021년에만 무려 15만 6,000명이 신규 에이전트가 자격증을 취득했다. NAR에 따르면 2021년 10월 등록 에이전트 수는 약 160만 명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주택 시장에 주택 구입 수요가 넘쳐나 자고 일어나면 집값이 치솟던 시기다.

자격증만 따면 마치 성공이 보장된 것처럼 여겨지던 시기였지만 이제 사정은 180도 바뀌었다. 주택 거래가 감소하고 매물 부족 현상은 심화하면서 눈덩이처럼 숫자가 불어난 에이전트들은 서로 치열한 경쟁 상대가 됐다. 자격증 취득과 고객 확보를 위해 투자한 비용과 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현실로 에이전트 명함을 유지해야 할지 고민만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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