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태평양 ‘불의 고리’ 꿈틀… 가주도 남의 일 아니다

Published date: 04/04/2024
환태평양 ‘불의 고리’ 꿈틀… 가주도 남의 일 아니다

‘불의 고리’(Ring of Fire)에 위치한 대만에서 지난 3일 규모 7.4의 지진이 강타하며 또 다시 ‘불의 고리’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캘리포니아 역시 이에 속해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규모 4.0 이상의 지진이 올해 들어 이미 12건 발생하며 ‘빅원’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상태다.

‘불의 고리’는 환태평양 조산대를 뜻하는 말로, 태평양 주변을 둥그런 띠처럼 둘러싸고 크고 작은 지진과 화산 활동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판의 경계를 일컫는다. 남반구 칠레 서부에서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미국 서부를 거슬러 올라가 알류샨 열도, 러시아 캄차카 반도를 거쳐 일본으로 내려온 뒤 대만, 인도네시아, 필리핀을 지나 뉴질랜드까지 이어진다.

길이로 따지면 4만㎞에 달하며, 해양판과 대륙판이 부딪히면서 지진을 일으키고 맨틀이 화산으로 터져 나오게 된다. ‘불의 고리’에 들어가는 활화산과 휴화산은 최소 450개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많게 보면 화산 개수를 900여개로 분석하기도 하는데, 이는 전 세계 화산의 3분의 2에 달하는 비중이다. 가깝게는 지난해 12월 필리핀에서 규모 7.6의 지진을 일으켜 여러 명의 사상자를 낸 것을 포함해 2011년 3월 규모 9에 달하는 동일본 대지진, 2010년 칠레를 강타한 규모 8.8 강진 등으로 참사를 불렀다.

문제는 지진이 언제, 어디서, 얼마나 크게 일어날지 지진학자들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해저 시추 같은 상황이 지진을 부를 수 있다고도 주장하지만 과학적 근거는 없다고 CNN 방송은 짚었다. 호주 애들레이드대 지질학자인 앨런 콜린스는 대만이 주목할만한 지진 활동 지역에 있다면서 이번 강진으로 “마치 지층이 겹쳐진 것처럼 됐다”고 분석했다.

캘리포니아에서도 지진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지나 3일 연방지질조사국(ISGS)에 따르면 올해 들어 캘리포니아에서 규모 4.0이상 지진이 이미 12건 발생했다. 가장 최근은 지난 2월13일 임페리얼 카운티 웨스트모어랜드에서 북쪽으로 6마일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한 규모 4.0 지진이었다. 그 전날인 12일에는 이 곳과 멀지 않은 엘센트로에서 북서쪽으로 1.4마일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4.8, 엘센트로에서 북서쪽으로 1마일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4.6, 임페리얼에서 2.5마일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4.1 지진 등 3개가 같은 날 발생했다.

또 지난 2월 9일에는 말리부에서 북서쪽으로 5마일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4.6, 지난 1월 24일에는 샌버나디노에서 남서쪽으로 1.2마일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4.2 지진 등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지진들이 ‘빅원’의 전조라고 볼 수는 없지만, 이와 별개로 지난 1994년 캘리포니아 남부에 엄청난 피해를 가져왔던 노스리지 대지진과 같은 ‘빅원’이 언제든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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