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 3분기 실적, 분기별 순익 12% 감소

Published date: 10/29/2024
한인은행 3분기 실적, 분기별 순익 12% 감소

남가주 6개 한인은행들의 올해 3분기 전년 동기 순익이 11.9% 줄어드는 부진을 이어갔다.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지난 9월 0.50%의 금리를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지만, 아직 경기 회복세가 가시화되지 않는 등 부정적인 금융 환경이 중소형 은행 업계 전반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8일 남가주에 본점을 둔 뱅크오브호프와 한미은행, PCB 뱅크, 오픈뱅크, CBB 뱅크, US 메트로 은행 등 6개 한인은행들이 모두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들 한인은행들의 3분기 순익은 총 6,063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인 2023년 3분기의 6,880만달러 대비 11.9% 감소한 것이다. <도표 참조>

그나마 다행인 것은 순익 감소폭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6개 한인은행의 전년 동기 대비 순익 감소폭은 2023년 1분기 20.3% 감소를 시작으로 2분기 21.3%, 3분기 34.2%, 4분기 39.8%, 2024년 1분기 34.9%, 2분기 27.2%, 3분기 11.9%를 나타냈다.

6개 은행 중 절반은 전년 동기 대비 순익이 늘었다. PCB 뱅크의 순익 증가폭이 11.3%로 가장 컸고, 오픈뱅크(6%), CBB 뱅크(1.8%)가 뒤를 이었다. US 메트로 은행은 순익 감소폭이 24.7%에 달했고, 이어 한미은행(20.8%), 뱅크오브호프(16.3%)가 뒤따랐다.

자산과 예금, 대출 등 주요 지표에서는 대출이 전년 대비 0.66% 늘며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자산(4.3%), 예금(0.3%) 등은 전년 대비 감소세를 기록했다. 6개 한인은행들의 올해 1~3분기 순익 규모도 1억7,679만달러로 전년 동기 2억4,218만달러 대비 27% 감소했다.

6개 한인은행들의 총 자산은 335억294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349억9,168만달러 대비 4.3% 줄었다. 경기 둔화 우려가 고조되면서 대출을 축소하는 등 디리스킹(위험 제거)에 나선 것이 자산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고금리에 따라 이자와 관련한 지출은 늘고 수익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탓에 핵심 수익원인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한 것도 순익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해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한인 은행권에서도 우려가 컸던 예금의 경우 283억1,917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283억9,337만달러 대비 0.3% 줄었다. 지난 분기대비 역성장 폭이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당분간은 예금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출은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섰다. 대출 총액은 268억5,398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266억7,858만달러 대비 0.66% 상승했다.

오는 11월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본격적인 실적에 반영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이에따라 한인 은행들은 올해에도 경영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자본 건전성을 유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다만 월가는 한인 은행권이 올해부터 바닥을 찍고 올 하반기, 늦어도 내년부터 실적이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월가는 뱅크오브호프의 1년 전체 주당 순이익(EPS) 평균 전망치가 올해 0.84달러에서 내년 1.27달러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미은행도 내년 EPS 평균 전망치가 2.24달러로, 올해의 2달러보다 높게 전망돼 순이익이 내년부터 늘어날 것이란 분석을 낳게 한다. PCB 뱅크는 내년 EPS 평균 전망치가 1.81달러로 올해 1.67달러 대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이날 실적을 발표한 뱅크오브호프(행장 케빈 김)는 올해 3분기 순익이 2,416만달러(주당 20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직전 분기의 2,527만달러(주당 21센트) 대비 4.4%, 전년 동기의 3,005만달러(주당 25센트)와 비교하면 19.6% 감소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순익은 7,529만달러(주당 0.62달러)로 전년 동기 1억719만달러(주당 0.89달러) 대비 29.8%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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