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 주차위반 집중 단속 ‘타겟’

Published date: 06/13/2024
한인타운 주차위반 집중 단속 ‘타겟’

오렌지카운티에 거주하는 20대 한인 박모씨는 지난 주말 LA 한인타운에 사는 친구의 초대를 받아 오랜만에 LA를 방문했다. 한 시간 남짓 운전해 도착한 친구네 아파트 주변에는 주차자리가 마땅치 않았다.

자신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 차를 몰고 온 친구도 주차 자리를 찾기 위해 아파트 주변을 30분째 탐색하고 있었다. 일행 중 한 명이 주말에는 주차 단속을 하지 않으니 레드존에 주차해도 된다고 조언했고, 박씨는 그 말을 듣고 레드존에 차를 반쯤 걸쳐 주차하고 이동했다.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집에 가기 위해 박씨는 자신의 차가 주차된 자리로 왔지만 차량은 이미 견인된 후였다.

극심한 주차난에 시달리는 LA 한인타운에서 주차위반 단속이 강화돼 티켓이 급증하고 위 사례처럼 한인들의 차량이 견인을 당하는 일도 늘고 있다. 특히 주말에는 주차위반 단속을 하지 않는다는 잘못된 상식으로 장시간 주차할 수 없는 로딩존이나 소화전 앞, 레드 존에 주차하고 볼일을 보다 티켓 발부와 함께 견인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LA시 교통국(LADOT)의 주차 단속 부서 관계자에 따르면 LA 카운티 내 주차위반 단속은 주중과 주말 밤낮에 관계없이 실시된다. 단 주말의 경우 주중보다 적은 수의 단속요원들이 단속에 나서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 주말에 단속을 펼치는 요원들의 경우 불법 주차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지역을 위주로 단속을 실시하는데, 인구밀도가 높아 늘 주차난에 시달리는 LA 한인타운이 집중 단속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2023년 LA의 파킹 티켓 데이터를 분석해 LA 운전자들이 주차위반 티켓을 가장 많이 발부받은 곳을 확인한 결과 노스할리웃과 브렌트우드, 그리고 한인타운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한인타운의 6가+세라노, 윌셔+놀만디의 경우 LA 내에서 레드존 위반 티켓이 가장 많이 발부되는 두 지역인 것으로 확인됐다. 박씨의 차량이 견인된 지난 주말에도 주차 단속차량은 4가와 놀만디 주변에서 단속차량 2대가 팀을 이뤄 일사불란하게 티켓을 발부하고 있었다.

레드존 주차위반에 걸릴 경우 단속 요원들은 우선 티켓을 발부한다. 2024년 현재 레드존 티켓 가격은 93달러다. 이밖에 종류별 티켓 가격은 거리 청소 날 주차위반 티켓은 73달러, 주차금지 골목 주차는 68달러, 만료된 미터기로 인한 티켓은 63달러 버스전용차로 주차(금지된 시간) 163달러, 핸디캡 주차위반 363달러 등이다.

상업용 적재구역을 나타내는 옐로우 존과 흔히 로딩존이라 불리는 그린존은 시간과 요일에 따라 주말 주차가 허용되는 경우도 있으나, 레드존의 경우에는 요일이나 시간과 상관없이 티켓이 발부된다.

티켓을 발부한 단속요원들은 공식 경찰 주차장(Official Police Garage, 이하 OPG)에 연락해 견인차를 요청한다. 이 과정에서 대략 30분 안팎의 시간이 소요된다. 견인차가 도착하기 전에 차량 소유주가 도착하면 견인만은 피할 수 있다. 그러나 마지막 기회를 놓쳐 결국 차량이 견인될 경우 납부해야 하는 벌금의 액수는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견인된 차량이 보관되는 OPG의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월1일부터 OPG 견인 및 보관 요금이 인상됐다. 인상된 금액은 일반 차량의 경우 기본 견인 요금은 1시간에 162달러다. 여기에 30분마다 80.50달러씩 추가 비용이 붙는다. 견인이 시작되는 곳에서 OPG 거리까지 마일당 9달러를 납부해야 하며, 차량 보관비가 하루에 50달러씩 추가된다. 또한 차를 찾아갈 때 추가로 115달러를 내야한다.

박씨는 “순간적인 잘못된 판단으로 많은 시간과 큰 비용이 소요되게 됐다”며 “내 경험을 통해 다른 한인들은 이런 실수를 저지르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주차위반 티켓 수입은 시 예산의 주요 항목이기도 하며, 2024-25 회계연도에는 주차위반 티켓으로부터 1억1,100만 달러가 편성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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