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선 절도 빈발에 전화 수개월째 먹통

Published date: 11/25/2024
구리선 절도 빈발에 전화 수개월째 먹통

한인들도 다수 거주하는 하시엔다 하이츠 지역에서 구리선 도난이 잇따르며 수개월째 유선전화가 먹통인 가운데, 고장 수리는 커녕 별다른 안내도 없이 계속 청구되는 전화요금에 주민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휴대전화와 인터넷 서비스가 불안정한 고지대에 거주하고 있는 이 지역 주민들은 유선전화는 단순한 전화선이 아니라 응급 상황에서 필수적인 생명선과 같다며 빠른 복구와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LA 카운티 전역에서 구리선 도난이 급증하면서 하시엔다 하이츠 일부 지역 주민들이 수개월 째 유선전화 서비스가 중단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전화요금 청구서를 받는 불편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긴급 상황시 필수적인 유선전화 복구와 보안 강화가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고 27일 LA 타임스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하시엔다 하이츠에 거주하는 79세 마이클 와이너는 구리선 도난으로 6개월 동안 유선전화를 사용할 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500달러 이상의 전화요금 청구서를 받았다. 와이너는 유선전화가 먹통인 이유와 복구 시기를 알아보기 위해 전화회사인 프론티어 커뮤니케이션스에 여러 차례 문의했으나, 오랜 기다림 끝에 연락이 닿은 프론티어는 “기술적인 문제”라는 답변만을 내놓았다.

와이너와 같은 상황에 놓인 주민들은 “이 지역은 고지대이자 ‘산불 위험지대’로 휴대전화와 인터넷의 연결이 불안정해 유선전화는 생명선과 같다”며 유선전화의 빠른 복구와 보안 강화가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주민들은 “휴대전화와 인터넷 사용에 취약한 노인들에게 유선전화는 중요한 의사소통 수단이자 안전망으로, 이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시엔다 하이츠에서 발생한 구리선 도난은 유선전화에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난 17일 하시엔다 하이츠에 있는 글렌 A. 윌슨 고등학교 학생들은 구리선 도둑 때문에 학교에 전기가 끊겨 등교를 하지 못하고 원격으로 수업을 받아야 했다. 하시엔다 라푸엔테 통합교육구의 존 로바토는 성명을 통해 “구리선 도난 사건으로 윌슨 고등학교의 전기, 컴퓨터, 전화시스템이 마비됐다. 이들은 수천달러 상당의 귀중한 자재를 훔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물질적 피해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학습과 프로그램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로바토에 따르면 지난 10월 해당 지역의 다른 2개의 학교도 절도범들의 타겟이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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