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덮친 ‘죽음의 블루스크린’ 공포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즈 운영체계(OS)를 사용하는 남가주 곳곳의 전산망에서도 19일 '죽음의 블루스크린'(Blue Screen Of Death)으로 불리는 오류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와 대혼란이 빚어졌다.
시티뉴스 서비스 등에 따르면 이날 LA 국제공항(LAX)을 비롯해 할리웃 버뱅크 공항, 롱비치 공항, 오렌지 카운티의 존 웨인 공항에서 한 때 공항 전산망이 멈추거나 항공편이 결항·지연되는 등 사태가 속출했다. LAX 대변인 데 레빈은 “유나이티드와 델타, 아메리칸 항공에서 지연이 발생했으며, 우리는 연방항공국(FAA)과 지속적으로 통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미 출발한 항공편은 목적지를 향해 계속 비행할 수 있었지만 대부분의 출발이 지연돼 승객들의 발이 묶이기도 했다.
시스템이 점차 복구되면서 19일 오전부터 대부분 공항이 정상을 되찾았다. 아메리칸 항공은 아메리칸 항공은 “19일 아침 일찍, 공급업체의 기술 문제가 아메리칸 항공을 포함한 여러 운송업체에 영향을 미쳤다. 서부 표준시 기준 오전 2시 현재, 우리는 안전하게 운영을 재개할 수 있었다. 고객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한국외대 남가주동문회 초청을 미국을 방문 중인 조환휘씨 등 학생 4명은 체크인 카운터가 늦게 문을 열어 발을 동동 굴렸지만 시스템 이 복구된 후 이날 오전 10시30분 뉴저지 뉴왁 공항으로 가는 UA 1331편에 무사히 탑승했다.
LA 항구와 롱비치 항구에서도 운영이 지연돼 수백 대의 트럭이 화물이 적재될 때까지 몇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이번 사태로 앰트랙의 퍼시픽 서프라이너 서비스의 신용 카드 거래가 한 때 중단돼 승객들이 애플페이나 구글페이, 페이팔 결제 등을 사용해 온라인 예약하는 불편함을 겪었다. 택배 업체도 큰 영향을 받고 있다. 페덱스와 UPS 등은 IT 대란으로 배송이 지연되는 등 “상당한 혼란을 겪고 있다"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멕시코 간 국경 입·출국 시스템 운용에도 큰 차질이 빚어졌다. 멕시코 티후아나와 샌디에이고를 잇는 산이시드로 검문소에서는 시스템 오류로 최대 10시간까지 기다리는 상황이 발생했다.